2026년 엘니뇨(El Niño) 현상이 역사적인 규모로 강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열대 일부 지역의 가뭄과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 NOAA)은 북반구의 가을과 겨울철에 매우 강력한 엘니뇨(El Niño)가 발생할 확률을 90% 이상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10월에서 12월 사이의 엘니뇨(El Niño)가 1950년 이후 전례 없는 수준의 강도에 도달할 확률은 6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숲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엘니뇨(El Niño)는 지역별 강수 패턴을 변화시키며, 어떤 지역은 오히려 강수량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열대림의 경우, 강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 식생이 건조해지고 수분 보유량이 감소하여 화재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 기록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1997년에서 2016년 사이 발생한 6회의 엘니뇨(El Niño)와 6회의 라니냐 (La Niña)현상을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열대 전역의 산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배출량은 라니냐(La Niña) 시기보다 엘니뇨(El Niño) 시기 및 그 직후에 133%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화재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로이터(Reuters) 통신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에서 9,000건 이상의 화재 발생 지점(hotspot)이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2015년 8월의 5,100건과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7월 한 달 동안에는 화재로 인해 약 95,000 헥타르의 면적이 소실되었습니다. 2015년-2016년의 엘니뇨(El Niño) 현상은 관측 기록상 가장 강력했던 사례 중 하나였습니다. 아마존은 또 다른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2015년-2016년의 엘니뇨(El Niño) 당시, 가뭄과 고온 현상이 남미 전역의 열대우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구 결과 해당 기간 동안 남미 열대우림의 탄소 흡수 기능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건조한 지역의 숲에서 그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그렇다고 올해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날씨 패턴은 엘니뇨(El Niño)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역사적 기록은 현재 사건이 전개됨에 따라 숲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이유를 여전히 제시합니다. 2023년-20224년의 엘니뇨 (El Niño) 현상은 비교적 최근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아마존을 포함한 브라질 일부 지역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강 수위가 낮아지고 숲이 메말랐습니다. 유엔 식량 농업 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 FAO)에 따르면 이후 발생한 화재로 이탈리아 면적과 맞먹는 규모의 지역이 불에 탔습니다.

또 다른 복합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이미 인위적인 교란을 겪은 숲은 가뭄이 닥쳤을 때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997년-1998년 엘니뇨(El Niño) 현상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East Kalimantan 지역에서 5,200,000 헥타르가 불에 탔으며 그중 2,600,000 헥타르가 산림이었습니다. 특히 선별적 벌채가 이루어진 숲은 화재에 더 취약했습니다. 불길이 잡힌다고 해서 피해가 반드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극심한 가뭄은 나무를 고사 시키고 숲의 탄소 흡수량을 감소시키며, 피해 지역을 향후 발생할 화재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아마존에서 2015년-2016년 엘니뇨(El Niño) 현상 이후 숲이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간에 소실된 탄소량을 즉각적으로 상쇄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목재 생산자들에게 당면한 문제는 목재 공급 감소에 대한 예측보다는 화재와 가뭄이 어디를 덮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러한 위험은 강력한 엘니뇨로 인해 장기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열대 지역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만약 현재의 엘니뇨(El Niño) 현상이 역대 최악의 사례들과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된다면, 동남아시아와 남미 일부 지역의 산림은 또다시 혹독한 화재 시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